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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05월 01일 (금) 전주하 기자 whouha@cufs.ac.kr

2001년 9월 11일.

   
항공기 납치 자살테러로 인해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펜타곤이 공격을 받았다. 미국 전역은 급작스런 테러로 인해 모든 상황이 멈춰버렸다. 더욱이 그 당시 항공기에 타고 있었던 승객들의 마지막 통화가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자신의 부모, 아내, 남편, 아이들, 친구에게…. 자신들에게 남은 시간을 어렴풋이 알았던 그들은 죽음에 대한 극한의 공포를 넘어서고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했다. 그들은 모두 사랑하는 이에게 마치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이 같은 말을 마지막 통화에 남겼다.
 

   

“먼저 가서 미안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그 후 시간이 흘러 지금 세계는 2009년 5월을 살고 있다. 시간이 흘러 그 희생자 가족을 제외한 우리에게는 그 날이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어버렸다. 그 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테러에 대비해 국방을 더욱 강화하고, 출입국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이것 역시 중요한 일이지만, 우리는 그들의 마지막 역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마지막 시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사랑한다.”라는 말을 전하는데 사용했다.

우리는 그 당시 희생자들에게는 없는 ‘지금’이라는 시간이 있다.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과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내’가 있다. 허나 우리는 이 소중함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는가? 항상 늘 곁에 있을 것 같아 표현하지 않고 있지 않는가? 지금, 사랑을 굳이 말로 해야 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다투었지만 자존심 때문에 미안하다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허나 당신에게 지금 주어진 시간이 마지막이라면? 그 사람이 마지막이라면? 아마도 당신의 이기심과 표현하지 못하던 태도와, 자존심은 집어 던져버릴 것이다. 왜냐하면 그 시간이 아니면 전달할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불효자는 부모가 돌아가셔야 땅을 치며 후회한다. 그러면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이들은 “있을 때 잘하지…….”하며 혀를 끌끌 찬다. 정작 중요한 것을 모르고 살았던 그 불효자의 어리석음에 대한 비판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내 주변인들에게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표현하지 않으면 그 혀에 내가 차일 수 있다. 그 불효자가 내가 될 수도 있다.

마지막 호흡이 다할 때, 나 역시도 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밖에 남지 못함을 안타까워하고 그간 표현하지 못하였던 나 자신을 책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게도, 당신에게도 지금이라는 시간은 주어져 있다. 이제 선택은 나와 당신의 몫이다. 형편이 나아지면, 내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말하고 행동할 것이라 다짐하고 있는가. 당신이 신이 아닌 이상 당신의 마지막도, 나의 마지막도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나에게 남아있는지는 정말 아무도 모른다.

나는 이제 돌이킬 것이다.

한 번 더 사랑한다 말하는 사람으로.
한 번 더 고맙다 말하는 사람으로.
한 번 더 미안하다 말하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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