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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원’으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한 한국어학부 김원기 졸업생
2018년 09월 18일 (화) 미네르바 minerva@cufs.ac.kr

옛 선조들은 제비를 길조의 상징으로 여겼다. 그러곤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제비를 보며 복과 행운을 기대했다. 지난 8월 말, 사이버한국외대 한국어학부에도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어교원’이라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노력한 한국어학부 김원기 졸업생이 ‘세종학당 한국어교원 최종 선발’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한 것이다. 그 소식을 알리기 위해 교육 후 짐도 풀지 않은 채 학교를 찾은 김원기 졸업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어학부 박기선 학부장과 김원기 졸업생
Q. 동문 여러분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전북 김제에 사는 평범한 30대 가장입니다. 사이버한국외대에 입학하기 전에는 직장생활을 10년 정도 했습니다. 2017년 2월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한 대학교의 부설 교육원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쳤습니다. 

Q.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기쁜 소식부터 먼저 전해야 할 것 같은데요.
최근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세종학당의 한국어교원으로 최종 선발됐습니다. 테헤란에서도 차로 4~5시간 거리에 있는 이스파한대학교의 외국어 문학부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수업을 할 예정입니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을 수 있지만, 앞으로 저에게 주어진 2년이란 기간 동안 이란 사람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이란어와 이란문화를 배우려고 합니다.

 Q. 세종학당 한국어교원의 선발 과정이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세종학당 해외 파견교원 선발 과정은 1차 서류심사, 2차 시범강의 및 면접, 3차 교육 및 평가 등 총 3단계로 진행됩니다. 한국어교원 자격증과 세종학당이 인정하는 교육기관에서 1년(400시간) 이상의 교육 경력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습니다.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하면 2차에서는 수업 시연 및 직무능력에 대해 면접을 봅니다. 2차 면접을 통과하면 3차 교육 및 평가가 있는데 8일간의 온라인 교육 및 오프라인 교육 100% 출석과 평가 70점 이상을 충족해야 최종 합격할 수 있습니다.

   
▲2017 일본 니가타 ‘해외한국어교육실습’
Q. 그렇다면 ‘한국어교원’이라는 꿈의 뿌리를 내린 사이버한국외대와의 첫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2014년 3월 태국에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업무차 방문한 것이었지만, 그게 제 첫 해외여행이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타국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그때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귀국 후 외국에 관련된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국외대와 사이버한국외대에서 매년 한국어교원을 파견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학기에 곧바로 사이버한국외대에 원서 접수를 했습니다.

Q. 한국어학부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역시 해외한국어교육실습입니다. 방학 기간 중 일주일 정도 해외에 가서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 수업을 한 것이 유익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해외한국어교육실습을 가기 전에 3~4개월 동안 준비를 하는 것 또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2014년 ‘만나러 갑니다’라는 학교 행사에서 교수님과 선배님들을 만났던 것이 해외실습에 참여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아마 ‘만나러 갑니다’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지금 제 상황이 조금은 달랐을 것 같습니다.

Q. 재학 중에 불가리아 바르나와 일본 니가타로 한국어교육실습을 다녀왔다고 들었습니다. 출국 전 실습준비를 위해 지방에서 서울까지 수십 차례 왕복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토요일마다 버스나 기차를 타고 서울에 오는 것이 꼭 여행처럼 설레고 즐거웠습니다. 두 번째는 모니터 속 교수님들을 직접 만나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고 매주 토요일 강의실에 모여 다른 선생님들과 한국어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모두 만족스러웠기에 어려움, 불편함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만든 소중한 인연을 지금까지 잘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5 불가리아 바르나 ‘해외한국어교육실습’
Q. 해외한국어교육실습 당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태권무 문화수업이었는데 얼마나 떨렸는지 모릅니다. 다행히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무사히 수업을 마칠 수 있었는데, 지금껏 느껴 본 적 없는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 당시 가슴 속 울림을 느꼈기 때문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사이버한국외대 입학과 졸업, 한국어교원 파견 등 끊임없이 도전을 펼치고 있는 힘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일궈온 평탄한 길을 포기하고 또 다른 길을 개척해야 하는 건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지만 묵묵히 응원하고 지지해준 아내가 있었기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내의 허락이 없었다면 세종학당에 지원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항상 뒤에서 도와주는 아내가 있기에 제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비슷한 길을 걷고자 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직장생활과 학교공부를 병행하다 보면 현실적 문제와 부딪히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간절함과 열정이 있다면 어떤 문제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진정 본인이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저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문을 두드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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