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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한국어 & 문화 교육의 허브 ‘바르나 한국어교육센터’
바르나 한국어교육센터의 지정구 & 김세희 한국어학부 동문 소식
2017년 02월 03일 (금) 한국어학부 김세희 동문 korean@cufs.ac.kr

안녕하세요? 저는 사이버한국외대 한국어학부 졸업생 김세희라고 합니다.
다가올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 후배님들에게
작은 힘이 될까 싶어 이렇게 용기를 내어 불가리아 바르나 소식을 올려봅니다.

한국인이 한국어를 더 모른다?
장미와 요구르트의 나라로 유명한 ‘불가리아’를 아시는지요? 저는 불가리아에서도 인구 30만 명의 작은 도시 바르나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나라에서 살면서 좋은 추억을 쌓아가고 있지만, 초반에는 어려운 점도 많았습니다. 한국어를 접하기 어려운 환경 때문에 아이들의 모국어 교육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직접 한국어를 가르치기로 결심했고 다짐으로만 끝내지 않고 실행에 옮기고자 2008년 사이버한국외대 한국어학부에 편입하게 되었습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강한 의지로 무사히 과정을 마쳤고 불가리아에서 ‘한국어 선생님’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준비과정 없이 시작한 수업은 숨이 막힐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모험이었습니다.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내가 정말 한국 사람이 맞나? 아니 어쩜 이렇게 한국어를 모를 수 있지?’라고 자책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학생들의 질문에 뒤통수가 뜨끈뜨끈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잘못 가르친 내용이 생각나 밤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한국어 교육을 시작한지 만 7년이 다 되어가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저는 여전히 부족하고 또 많이 부족합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뒤통수가 뜨끈뜨끈한 횟수보다 여유롭게 응대할 수 있는 미소가 늘어가고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들을 차근차근 쌓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훗날 훨씬 더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있겠지요?

불가리아 바르나의 ‘한국어교육센터’
2010년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직후, 한국 드라마 마니아들이던 불가리아 친구들의 권유로 작은 사무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12명의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한국어교육센터’ 설립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학생들의 자발적인 도움으로 NGO단체인 ‘한국어교육센터’를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한국어교육센터’는 바르나에 처음으로 설립된 한국어 교육기관이었기에 지역 주민들은 물론 지역 언론사로부터 많은 주목과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역 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러 나오고 신문 문화 칼럼에 전면으로 소개된 적도 있습니다.
   

2012년은 ‘한국어교육센터’와 학생의 역량을 발휘했던 아주 특별한 해입니다. 불가리아한인회 주관으로 불가리아-한국어 요리책을 출간하는데 있어 ‘바르나한국어교육센터’가 센터 학생들과 함께 한국요리 조리법 전 파트의 번역을 맡아 참여했는데요. 지금까지도 불가리아어로 출판된 유일한 한국 요리책입니다. 이 외에도 한국 음식 만들기 경연 대회 및 다양한 한국 문화 행사들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4년 여름, ‘한국어교육센터’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던 6명의 불가리아 학생들을 인솔하여 2주간 한국을 방문하였고, 학생들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문화교육원’ 특별과정에서 한국어 공부를 했습니다. 또한 한국인의 집에서 홈스테이도 하고 다른 지방 도시 돌며 문화를 체험했는데요. 배운 것을 직접 사용하고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에 모든 학생들이 큰 재미를 느꼈습니다. 몸으로 직접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느낀 학생들은 불가리아에 돌아와서도 직접 깻잎을 키우거나 김밥을 싸 먹고 배추김치를 담가 먹는 등 한국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사이버외대 한국어학부에서 해외한국어교육실습으로 박기선 교수님의 인솔 하에 15명의 예비 교원들이 이곳 바르나를 방문하였고, 한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정성껏 마련한 4박5일 간의 한국어 & 문화 캠프를 성황리에 개최했습니다. 한국어 & 문화 캠프 또한 현지의 TV 뉴스와 인터넷 신문 등에 소개되어 현지인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특히, 캠프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발표회에는 우리가 마련한 200여 개의 좌석보다 더 많은 분들이 보러 오셔서 아쉽게도 많은 분들이 발길을 돌리시기도 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2016년에는 한국 대학교 단체에서 온 15명의 대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제 2회 한국어 캠프를 진행하였습니다. 올 2017년 여름에도 2015년에 이어 사이버외대 한국어학부와 함께하는 바르나 한국어 & 문화 캠프를 진행하게 되어 매우 기대가 큽니다.

불가리아 한류와 한국어
2010년 어느 가을, 4평이 채 안 되는 사무실에서 시작한 ‘한국어교육센터’가 지금의 이렇게 멋진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는 그때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순간을 즐기며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습니다.
2011년 6월 프랑스 SM 공연 이후로 유럽에 한류의 붐이 일기 시작했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그 붐을 증폭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2012년 여름, 불가리아는 저학년 초등학생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 ‘말춤’을 추었고, 여기저기 커피숍에서 싸이 노래를 틀어주는 등 한류가 정점을 찍기에 이르렀습니다. 한국인인 제가 봐도 신기할 정도였고, 그것에 힘입어 ‘한국어교육센터’는 조금 더 큰 장소로 옮기며 성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 동안 ***대학 온라인 교사양성과정만 끝내고 ‘한국어교육센터’를 돕던 남편(지정구 센터장)도 2015년 사이버한국외대 한국어학부에 편입하여 공부하였고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함께할 동료 교사가 생기니 더욱 든든합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
이곳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학습 목적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유학을 가기 위해 공부하는 고등학생들, 한국 관련 직장을 찾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친구들, K-pop에 매료되어서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기 위한 친구들, 한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고 싶어 하는 아주머니들, 한국에 여행을 가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직장인들, 한국 음식이 너무 좋아 한국어를 배우는 주부들.
목적과 직업, 나이를 초월한 다양한 사람들이 ‘한국어교육센터’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한국어교육센터’에서 공부한 5명의 학생들이 대한민국 국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현재 바르나의 한국어 위상과 앞으로의 모습은?
이곳의 한국어 교육은 저희가 설립한 ‘한국어교육센터’뿐만 아니라 현지 고등학교에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 한국어 교육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생기면서 고등학교 내 한국어 과목 개설에 대한 의뢰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일례로 바르나 알렉산더르 푸쉬킨(8번) 학교의 경우 2015년 1년 동안 한국어가 주말 과정으로 운영되었고, 바르나 1번 외국어고등학교에서는 2016년부터 한국어를 정식 선택과목으로 채택, 학점을 부여하는 과목으로 한국어 과정을 신설했습니다. 제가 이 과정을 맡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한국어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듯이, 많은 학생들이 신청해서 이 중 34명을 선발, 2개 반으로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나라도 놓칠까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메모를 하며 열심히 발음을 따라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한국어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 불가리아 한국대사관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지원 및 격려하고 있으며, 현지 대학에도 한국어 과정을 개설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어학부를 졸업하지 않았더라면......
불가리아에서 거주한 지 올해로 만 12년이 되어갑니다. 아기 때 이 땅을 밞은 제 아이들은 벌써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훌쩍 큰 아이들이 한국어를 가르치는 엄마, 아빠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자랑스러워합니다. 만약 공부가 힘들고 어렵다고 포기했다면 지금은 ‘밥 잘하는 좋은 엄마’, ‘자상한 아빠’라는 타이틀만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어려운 과정을 잘 극복한 지금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자랑스러운’ 엄마, 아빠라는 타이틀을 하나씩 더 갖게 되었습니다.

“ㅇㅇㅇ야, 니 엄마는 뭐 하시니?”
“우리 엄마는 한국어 선생님이세요!”

사이버외대 한국어학부는 저에게 ‘한국어 선생님’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사이버한국외대 졸업생으로서 늘 공부하는 한국어 선생님으로 불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한국어 선생님의 길에 동반자가 되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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