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7.8.17 목 09:13
> 뉴스 > 기획마당 > 기획칼럼
     
노병환 학우가 들려주는 생생한 '한국어교육실습' 이야기
2015년 05월 28일 (목) 기획협력처 정윤서 ericajung113@cufs.ac.kr

 
   
 

사이버한국외대 한국어학부의 한국어교육실습은 교육부 주관 2015년 해외 한국어 교원 파견사업에서 최다 동문이 선발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한국어교육실습은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한 필수코스로 현장감 있게 진행된다. , 학습자와의 상호작용/의사소통식 교수 방법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다. 하지만 수강자에게는 한국어 교사가 되기 위한 필수 관문이자 최고의 난코스 중의 하나로 여겨진다. 결코 녹녹치 않다. 한 번에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그러나 그만큼 학습효과는 매우 크고 예비 한국어교사들인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생생한 한국어교육실습 이야기를 노병환 학우가 들려준다.
 

 
"한국어학부의 모든 길은 한국어교육실습으로 통한다"
 
노병환(2015-1 졸업 예정)
 
   
 

안녕하십니까?

실습을 마치신 학우님 그리고 준비하시고 계시는 학우님!
 
저는 5. 24.() 2차 실습 마지막 시간에 실습을 마쳤습니다. 학우님들께서 한국어 실습을 하면서 작은 도움이 될까 해서 용기를 내어 실습 수기라는 이름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실습을 끝내고 귀가해서 바로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밀려오는 피로를 감당하지 못하고 침실로 향해습니다. 하루를 푹 쉬고 어제의 기억을 더듬으며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실습을 마치고 얼굴이 뜨겁게 달궈져 온몸이 진땀으로 뒤덮힌 채로 지도교수님의 피드백을 들으면서 눈앞이 깜깜했던 지난 학기 실습 때가 문득 떠오릅니다. 어떤 피드백을 받았는지 도대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교수님으로부터 더 공부해야 한다는 이야기만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 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같이 실습을 받았던 학우님에게 저는 이번에 실습을 패스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더니 그 학우님께서 지난 학기에 자신도 교통사고 등으로 실습을 준비하지 못해서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위로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어 실습을 재수강하면서 벽 앞에 서서 그리고 자녀들 앞에서 수십 번 강의안을 반복하여 연습하였다고 실습 연습에 대해서 귀띔 해 주었습니다. 그 학우님은 그때 제가 보기에 정말 대단히 침착하고 여유롭게 강의를 진행하였고 실제 가르친 경험이 많은 선생님처럼 실습을 훌륭히 마쳤습니다.
 
그때 저는 다시 한 번 얼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마지막 학기에 공부에 욕심을 내어 외국어와 교양 과목을 추가하여 5과목을 신청하였습니다. 외국어능력시험에 도전하면서 한국어교육실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 학우님들이 느끼시겠지만 졸업시험도 공부해야지 실습도 준비해야지 직장에 다니면서 뜻하지 않는 일도 생기지 이런 모든 환경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는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실습 일주일 전에 뜻하지 않는 가족행사가 겹쳐 겨우 강의안 과제 수행만 한 상태였습니다. 실습 연습은커녕 강의안도 제대로 외우지 못한 상태로 실습에 들어갔습니다.
 
준비되지 않는 상태로 실습한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만 당시 한국어교육실습은 그냥 통과의식 정도로만 생각한 저는 강의안을 손에 들고 보면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가관이 아니었습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 대한, 또는 평가하시는 교수님에 대한 결례이자 심하게 표현하면 무례한 태도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실습이란 그동안 한국어학부에서 배운 내용을 모두 보여주는 마지막 단계이자 한국어 교사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관문이 아닌가? 이렇게 중요한 실습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 재수강이다.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다음 학기에 다시 도전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졸업을 잠시 미루고 이번 학기에 오직 한국어교육실습 과목만을 신청하고 실습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프라인 강의에도 참석하고 학습동아리에도 참석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전 서울에 살면서도 지금까지 학교에도 한 번도 간 적이 없었습니다. 또한 학습동아리에도 활동한 적이 없었습니다. 혼자 공부하고 혼자서 학부에 대한 문제도 해결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너무 정보에 어두웠습니다. 그렇지만 처음에 학습동아리에 참석하기에 뭔가 좀 어색하였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처음 참석해 보니 반갑게 맞아주는 학우님들을 뵈면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지난 학기에 강의안을 준비해 본 경험이 있었지만 또 다른 문형을 준비하는 것은 다른 학우들과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강의안을 잘 작성해야 강의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좀 어렵게 강의안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강의안 피드백에서 강의안이 빨갛게 물들 정도로 많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한 과목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내가 겨우 이런 강의안밖에 만들 수 없나 하며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배우는 학생으로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피드백에 따라 2차 강의안을 수정하여 제출하였습니다. 두 번째 피드백에서도 목표 문형의 의미 부분 설명과 활용 부분에서 연구를 더 하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3차 강의안을 제출하기 전에 실습 일주일 전 가온누리 동아리에서 실습 리허설이 있었는데 그때까지도 전 강의안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허설을 했는데 거의 지난 번 실패했던 때와 비슷한 상태로 강의를 하였습니다.
 
그날 동아리에 참석하여 저의 모의 실습을 평가해 주신 학부 선배님들께 심한 질책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실습을 통과하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집에서 반복하여 연습을 하여 자신감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라고 조언을 하여 주셨습니다. 또한 얼마나 걱정을 많이 해주셨는지 강의안을 작성해 메일로 보내주면 다시 피드백을 해 주겠노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2번에 걸쳐 선배님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최종 강의안을 확정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매일 동료직원 앞에서 집에서는 아이들을 앞에 앉혀놓고 실제 강의를 연습하였습니다. 또한 회사의 강의실에서 동료들을 모아놓고 시간을 재면서 실제 강의 연습을 수차례 실행하였습니다. 실습 전일과 당일에 회사 강의실에서 강의안을 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핸드폰으로 녹음을 하면서 연습을 계속하였습니다. 반복 연습을 하니 어느 순간에 자연스럽게 강의안이 머리에 들어오고 강의 순서가 머리에 그려지게 되었습니다.
 
실습 당일 선배님의 충고에 따라 깨끗한 양복을 입고 머리도 미장원에서 단정히 꾸미고 실습 장소에 갔습니다. 제 생각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하나 실습대기실에서부터 긴장하여 목이 말라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생수를 몇 잔이나 먹으며 긴장을 풀었습니다. 이어 실습실에 들어서자 더욱 긴장하여 목이 말라왔습니다. 역시 생수를 마시며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다행히 같은 조에서 마지막 순서라 긴장이 조금 느슨해졌습니다. 그래도 강의 순서가 오자 갑자기 머리가 깜깜해져 왔습니다. 잠시 심호흡을 하면서 눈을 감고 강의 순서를 되새겼습니다. 실제 강의는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실습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간 느낌이었습니다. 실습 후에 교수님 얼굴을 보자 웃으시면서 잘 하셨다는 말씀을 듣는 순간 ~ 큰 실수 없이 잘 지나갔구나!’하고 마음이 놓였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참 가벼웠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 한국어 교사로서 해야 할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준 소중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한국어학부의 상호작용/의사소통식 교수 방법이 강의를 준비하는 교사에게는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분명히 배우는 학습자에게는 학습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전 학기에 실습을 통과하지 못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혼자서 공부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과목은 얼마든지 혼자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습은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우님들의 여건이 다 다르겠지만 가능하면 지역의 학습동아리에 꼭 참석하여 학습뿐만 아니라 교우관계도 돈독히 하면서 서로 정보도 교환하면서 공부하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어차피 우리 학우님들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원으로서 우리는 언제나 교육 현장에서 같은 길을 가는 동력자로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서로 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습이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실습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번에 실습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실망하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다음 학기에 다시 도전하여 더 많이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한국어학부의 교수님! 튜터님! 그리고 선배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미네르바(http://www.cufsminerv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로그인후 기사의견을 작성하실수 있습니다. 
전체기사의견(0)
미네르바소개기사제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이문동 270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Tel) 02-2173-2580 Fax) 02-966-6183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조기석
Copyright 2004 Cyber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nerva@c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