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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학부 김수진 교수를 만나다!
2013년 08월 13일 (화) 조성은 기자 realmisscho@hanmail.net

2013년 1학기 사이버한국외대에 스페인어학부가 설립되었다.
스페인어는 미국에서 제2외국어로 사용될 정도로 이미 국제적인 언어로써 우리 나라에서도 스페인어에 대한 관심사가 나날이 증가할 정도이다.
심지어 얼마 전 유행곡에 가사 중에서는 스페인어 'Te quiero(사랑해)'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스페인어는 더 이상 생소한 외국어가 아니다.
우리는 CUFS 사이트에서 '신설' 이라 표시되는 신상학부인 스페인어학부가 매우 궁금하다.
그래서 스페인어학부 학부장님인 김수진 교수님께 인터뷰를 요청하였고 스페인어학부를 낱낱히 파헤쳐 보기로 하였다.

     
               스페인어학부 김수진 교수
조기자:  김수진 교수님께서 사외대에 오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교수님: 오프라인 대학에서만 25년 정도 강의를 했습니다. 주로 외대와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했으니 이문동에 청춘을 바친 셈이죠? 교수자가 되어 오프라인 대학에서 만나는 학생들은 대부분 스물 남짓한 청년들이죠. 늘 마음의 나이가 이십 대에 머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십 년 전, 사이버한국외대가 문을 열었습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에 대한 기대, 다양한 연령과 개별적 상황을 망라한 학습자 군과의 만남은 신선함을 넘어 거의 충격적이었습니다. 새로움은 늘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지요. 그 날 이후, 사외대는 늘 내 도전의 정점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당시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면, 스페인어학부가 개설되지 않았다는 거였지요. 그리고 2013년, 스페인어학부가 마침내 장도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되었고, 내 오랜 기다림도 사외대와의 만남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이곳에 뼈를 묻을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외대 학우들과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조기자: 교수님께서 스페인어를 전공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교수님: 아주 오래 전, 그러니까 나에게도 있었던 그 찬란한 스무 살 시절. 그 당시 라틴아메리카는 우리에게 꽤나 낯선 미지의 땅, 그러나 무궁무진한 자원을 제 안에 품은 땅,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인구가 뿌리내리고 있는 광활한 대륙으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인식은 조금 더 구체화되었을 뿐, 2013년 현재도 그대로 유효하죠. 영토는 작지만 훌륭한 인적자원이 풍부한 대한민국으로서는 미래의 시장으로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대륙이 바로 그곳이었고, 자연스럽게 스페인어는 그 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한 선결조건이었습니다. 청소년기부터 이미 외국어에 매료되었던 나로서는 스페인어를 전공언어로 결정하는 데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었지요. 물론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뭐니뭐니해도 ‘학력고사’ 결과였지만요 ^^.

조기자: 스페인어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교수님만의 요령이나 방법(노하우)이 있을까요?
김교수님: 스페인어를 익히기 시작하면서 스페인어로 된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게 크나 큰 기쁨이자 행복이었습니다. 더욱이 순수 소설은 스페인어는 물론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들의 문화를 비롯해 맛과 멋까지 읽어낼 수 있는 원천이었기에 더욱 그랬고요. 원래 특별한 취미가 없어서 어려서부터 ‘취미’를 적으라는 란이 있으면 그저 별 생각 없이 ‘독서’라고 적곤 했는데, 스페인어를 배우고 난 뒤부터는 스페인어로 된 소설책을 읽는 게 ‘진정한’ 취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하철 속에서 두툼한 스페인어 소설을 펴고 우아하게 읽는 게 꿈이기도 했고요. *^^* 그런데 앞 길을 가로막는 수많은 ‘모르는 단어들’로 인해 좌절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찾은 방법이 있었습니다. 우리말로 번역된 미국 대중작가의 소설을 먼저 읽은 뒤, 같은 책의 스페인어 번역본을 구해 읽기 시작한 겁니다. 모르는 어휘들이 있어도 알고 있는 내용이기에 마치 다 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대단한 연기력이었죠) 지하철에서 지적인 매력을 뽐내기 시작한 겁니다. 휙휙~ 페이지 넘어갈 때마다 느껴지는 그 희열. 그렇게 읽기 시작한 소설이 어느새 내 스페인어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 되어 있더군요. 여러분에게도 권해보고 싶어요.

조기자: 이미 마흔 여권의 스페인어권 소설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을 추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김교수님: 앞서 말했듯이, 스페인어로 된 소설을 밤낮없이 읽다 보니 어느 순간, 그 재미난 소설들을 남들에게도 읽게 해주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군요. 물론 스페인어권 출판물의 번역이 거의 안 되어 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안또니오 갈라’라는 스페인 유명 작가가 쓴 <터키의 열정>이라는 작품을 세 번이나 읽고 난 뒤였지요. 하지만 그 작품의 번역은 그저 습작으로 그쳤을 뿐 출판이 된 건 아닙니다. 그때가 1992년으로 기억되는군요. 여하튼 그 날 이후로 많은 작품을 번역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스페인 작가 아르뚜로 뻬레스-레베르떼가 쓴 <남부의 여왕>입니다. 2004년에 번역 출간되었는데 그리 많이 팔리지는 않았다고 해요 ^^.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완벽하게 여주인공에 몰입해 장장 6개월간을 주인공 떼레사로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녀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했고, 그녀가 가슴 아파 눈물 흘릴 때 함께 울었지요. 어느 출근 길에 어찌나 펑펑 울었던지 강의실에 들어갈 때 두 눈이 퉁퉁 부어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소설의 번역은 글로 빚어낸 예술품을 완성해내는 기쁨도 있지만, 과정 속에서 번역가가 느끼는 희열 또한 대단합니다. 많은 배우들이 배역에 빠져들어 다양한 삶을 살아본다고 말하지요? 번역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작중 인물들 속에 몰입하면서 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살아내게 되니까요. 내 삶의 영역을 무한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지요. 언어를 전공하는 우리 학우들 중에서도 좋은 번역가들이 탄생하면 좋겠습니다.

조기자:  스페인어학부는 2013년에 개설된 따끈따끈한 신상학부 입니다. 스페인어학부의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릴게요.
김교수님: 모두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스페인어는 천연자원의 보고이자 유구한 역사가 남겨 준 문화 유산의 보고이며, 우리에게는 마지막으로 남은 개척의 대상이자 방대한 구매력을 가진 시장입니다. 따라서 스페인어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전 세계적으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대략 5억이니, 스페인어를 배우는 순간 여러분은 5억 인구와 소통하기 위한 최강의 무기를 손에 넣게 되는 셈입니다. 우리 스페인어 학부는 문을 연지 이제 겨우 한 학기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양질의 컨텐츠를 통해 효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고, 학우들간의 끈끈한 우애는 형제애에 버금간답니다. 가끔 교수인 내가 시샘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에요 ^^ 우리 사외대의 10년 역사를 더욱 빛낼 수 있는 새내기학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기자: 마지막으로 학우(스페인어학우, 혹은 사외대 학우)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을 간단히 부탁 드립니다.
김교수님: 우리 학우 여러분! 서로 다른 각자의 상황 속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은 이 곳 사외대에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내 작은 책상 앞 액자 속에는 에머슨의 명언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간절히 원하던 내일이다.’ 그 글귀를 매일 아침 가슴에 되새기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하지요. 여러분 역시 하루하루, 한 순간 한 순간을 열의와 노력으로 채워나가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잊지 맙시다. 나를 위해 노력하는 만큼 주변을 돌아보며 함께 노력하는 이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걸요. 그들 역시 오늘 하루를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테니까요. 한 번 주위를 돌아봐 주시겠어요? 함께 뛰고 있는 가족들과, 학우들과, 교수님들과 제 모습이 보일 겁니다. 우리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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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진 교수 

        <학력>

   1986.02: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졸업
    1990.02: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서과 졸업 (석사학위 취득)
    2003.02: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학위 취득)

        <경력>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학부 책임연구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강사
    스페인·중남미센터 전임연구원

        <논문>

    2012. 8. 페레스-레베르테의 ‘고단한 영웅’ 의미 고찰 -『공성전』을 중심으로- (외국문학연구)
    2012. 9.『남부의 여왕』에 나타난 젠더의 해체와 그 작동 기제들(스페인어문학)
    2012. 11. 스페인어권 문학작품의 번역출간 및 번역 작가 현황(통번역연구)

        <저서>

    『보르헤스 문학의 헤테로토피아』-고갈되지 않는 문학의 가능성, 2008, 한국학술정보.
    『국가대표 스페인어 완전 첫걸음』, 2009, 북커스베르겐.
    『스페인어 텍스트 산책』, (공저), 2012, 외대출판부.

        <기타사항>

    반지1, 2 , 2007, 대교베텔스만
    살인의 창세기1,2 , 2007, 랜덤하우스
    항해, 2008, 황금가지
    푸른옷의 귀부인, 2008, 중앙북스
    창조주의 지도, 2008, 북스토리
    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2008, 작가정신
    빌더버그 클럽, 2008, 랜덤하우스
    영혼의 연금술사, 2009, 살림출판사
    안개의 왕자, 2010, 살림출판사
    전쟁화를 그리는 화가, 2010, 시공사
    그림자 화가, 2010, 옥당
    공성전 1, 2, 2011, 시공사
    마리나, 2013,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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