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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를 타고 떠나는 우주여행
2009년 11월 01일 (일) 김준태 기자 seibel@empal.com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했다고 한반도 전체가 뜨거웠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감동과는 다르게 신문지상에 조용히 소식을 전하고 있었던 뉴스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우주관광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소연 씨가 우주인이다 또는 우주 관광객이다는 말이 아직도 많지만 이젠 누구든 돈을 내면 이소연 씨와 같이 특정 훈련을 받고 우주로 나갈 날이 머지않은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소연 씨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연구소에서 후원을 받아 우주로 떠났고, 그 명목상 우주연구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우주인이었지만 이제는 우주연구가 목적이 아니어도 누구든 우주로의 여행은 가능해졌다. 그중에서도 버진 갤럭틱의 경우에는 우주여행 상품을 최초로 상용화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버진 갤럭틱은 지난 2005년부터 홈페이지(www.virgingalactic.com)를 통해 20만 달러짜리 우주여행 상품의 예약을 받고 있다. 탑승객은 예약금 액수에 따라 창설자(Founders, 20만 달러, 100명 한정으로 마감됐음), 개척자(Pioneers, 10만~17만 5천 달러, 운행 첫해 탑승), 항해자(Voyagers, 2만 달러, 개척자 이후 탑승) 등 3등급으로 나뉜다. 올 상반기까지 2만 달러 이상 예약금을 낸 사람은 40여 개국 300여 명이며 그 중 한국인은 아직 없다. 버진 갤럭틱의 뒤를 쫓는 업체로는 미국 민간 우주 관광업체 '엑스코 에어로스페이스(XCOR Aerospace)'를 꼽을 수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 모하비 사막 우주기지에서 우주관광선 '링스(Lynx)'를 개발 중이다. '링스'는 조종사 1명과 관광객 1명이 탑승하는 소형 우주선으로 내년부터 시험비행에 들어가 빠르면 2011년 우주여행 상용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현재 홈페이지(www.xcor.com)에서 우주여행 상품 예약이 가능하다. 가격은 버진 갤럭틱의 절반에 해당하는 9만 5천 달러로 책정됐고 첫 탑승객은 덴마크의 투자은행가 퍼 위머로 결정돼 있다. 위머는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3차례 우주비행을 경험한 예비역 공군 대령 리처드 시어포스와 함께 탑승할 예정이다. 이 밖에 지난 2001년부터 총 7회에 걸쳐 세계 억만장자들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낸 미국 버지니아 주의 '스페이스 어드벤처'도 민간 우주 관광선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우주왕복선 소유스호를 이용하는 현재 방식과 다른 탑승 정원 5명의 소형 우주 관광선을 이용하는 10만 달러 안팎의 상품을 시판할 예정이다.

한편, 우주여행이 보편화되는 시대를 앞두고 등장한 고민 중 하나가 결제 방식이다. 지구 밖으로 현금을 가져가 일일이 세면서 계산하기는 불편하고 칩이나 자기테이프가 내장된 신용카드는 우주복사(Cosmic Radiation)로 인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를 예견한 영국의 과학자들이 지난 2007년 선보인 우주 화폐가 '퀴드(QUID : Quasi Universal Intergalactic Denomination)'이다. '퀴드'는 외환 전문 업체 트래블렉스(Travelex)의 의뢰로 영국 국립우주센터(NSC)와 레스터 대학 연구진에 의해 제작됐다. 폴리머가 주요 소재이며 무중력 상태에서 떠다녀도 사람이나 다른 물체를 손상하지 않도록 둥글게 만들어졌다. 첫 공개 당시 1QUID의 가치는 6.25파운드(약 1만 1천700원)로 책정됐다. 트래블렉스는 우주여행이 일반화되면 '퀴드'가 결제수단으로 통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제수단뿐만 아니라 많은 것이 아직 미개척 분야이고, 지금으로서는 2020년대가 매우 먼 것처럼 느껴지지만 1988년 88올림픽을 떠올려 본다면 2009년은 그야말로 올 것 같지 않았던 미래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2010년도 2달 앞둔 상황이 되어버렸다.

   
얼마 전엔 다국적 서커스 그룹 '태양의 서커스'를 창설한 캐나다 출신의 억만장자 기 랄리베르테(50)가 11일간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지구에 무사 귀환했다. 그가 지급한 돈은 3,500만 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400억 원도 넘는 돈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렇게 큰돈을 지급하고 여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여러 회사가 나서서 우주관광분야가 완전히 미개척분야이고 선구자적 위치에 서게 될 경우의 수익을 생각한다면, 미국회사들과 영국회사들이 앞다투어 진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우주관광 자체 상품이 나오길 기대한다. 그리고 나도 우주관광을 떠나고 싶다. 비용이 1만 불로 떨어지게 되고 여러 회사가 경쟁하며, 멕시코에 우주공항이 완성된다면, 조금 더 우리에게 우주여행이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의 과학 발전은 우주로 나가기 위한 발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아직도 우주는 미개척분야라고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이젠 지구에서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은 찾을 수 없다고. 청년들은 말한다. 우리가 개척할 분야는 이젠 한정되어 있고, 모험을 떠날 곳도 없으며, 어디를 가나 지구 공동화 현상으로 개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여태까지 누구도 떠날 수 없었고, 누구나 꿈 꿀 수 없었던 우주로의 여행이 다가오고 있다.

많은 대학이 “세계로“를 추구하며 GLOBAL 대학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대학도 ”우주로”를 외치는 대학이 없다는 점은 아직 우리가 얼마나 근시안적 시각을 가졌는지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겠다. 누구나 “세계로”를 외칠 수 있지만 누구나 “우주로”를 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주로”의 개척정신을 외쳐야 하고, 우리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학우들도 “우주로”의 꿈을 갖고 공부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

참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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