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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만남 - 모리 미호 학우(한국어학부) 인터뷰
2011년 09월 05일 (월) 이효정 기자 windmous@yahoo.co.kr

이번 호 웹진 미네르바에서는 지난 8월 27일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사외대’)를 졸업한 한국어학부 졸업생 모리 미호 학우를 만났다. 일본 오사카에 거주 중인 모리 미호 학우는 한국어교원이라는 꿈을 이루고자 사외대 한국어학부에 입학하였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여 많은 사외대 학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학업에 열심인 것은 물론, 학부 MT와 한국어 교육 실습 등 교내 활동에 참여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할 정도로 열정적인 대학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웹진 미네르바에서는 8월 27일 학위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모리 미호 학우를 일본 귀국 전날인 8월 30일 화요일 저녁 인사동에서 만났다. 곱창과 막걸리를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모리 미호 학우님.

 

# 학교 생활
이효정 기자(이하 이기자): 모리 미호 학우님~ 직접 만나 뵙게 되어 매우 반갑습니다. 졸업과 모범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아울러 간단한 자기 소개도 부탁 드립니다.
모리 미호 학우님(이하 모리 미호):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년 후기 한국어학부 졸업생 모리 미호입니다. 저는 일본 오사카에 사는 일본 사람입니다. 2년 전 3학년으로 편입했을 때는 졸업할 날이 올지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외국인이 한국어를 전공했다고 모범상까지 주신다니 정말로 꿈만 같습니다. 교수님들을 비롯해서 그 동안 저를 도와 주시고 격려해 주신 조교님, 튜터님, 선배님, 학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습니다.


이기자: 외국인 학우로서 수업을 수강하고, 시험을 치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외대 재학 시절에 수강했던 과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나 경험, 교수님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모리 미호: 다른 학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어학부의 경우에는 부담이 큰 과제가 많아서 시험보다 과제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과목 하나를 고르기는 어렵네요. 일본어와 한국어의 차이나 일본어권 학습자가 자주 범하는 오류 등을 배울 수 있는 강의가 흥미로웠습니다. 사이버대학교의 특성상 교수님을 직접 뵐 수 있는 거의 없었지만 제가 올린 질문이나 글에 대해 교수님께서 직접 답을 달아 주셨을 때는 아주 기뻤습니다. 특히 한국어학부장이신 진정란 교수님께서 제 글에 항상 답글을 달아 주시고 격려해 주셨던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기자: 일본에 거주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학부 MT와 실습 등 교내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한국에 오셔서 참석하셨다고 들었어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재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행사가 있으신지요?
모리 미호: 한국에 있었더라면 오프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었을 텐데, 몇 번밖에 참석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입학 직후에 있었던 MT에 참석했는데 교수님들과 많은 선배님, 학우님들을 만나 뵙고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해외에 떨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롭지 않게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무사히 졸업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외대에서 한국어 교육 실습을 한 것도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한국어를 전공하고 계시는 학우님 중에 교육 실습 면제 대상자인 분들도 가능하다면 학교에서도 실습을 하실 것을 권하고 싶네요.


# 한국어 교육

이기자: 모리 미호 학우님은 일본 분이신데도 한국어가 매우 유창하신데, 일본에서만 한국어를 공부하신 건가요? 아니면 한국 체류 경험이 있으신가요?
모리 미호: 유창하기는요. 아직 멀었어요. 저는 한국에 산 적이 없고 일본에서도 선생님에게 배운 적이 없습니다. 주로 독학으로 공부하면서 기회가 되면 한국에 와서 일주일 정도 한국어 전문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이기자: 모리 미호 학우님은 한국어 교원이 꿈이라고 하셨는데, 한국어 교원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모리 미호: 가르치려면 자신도 꾸준히 노력해야 하지요. 원래 부지런한 성격이 아니라서 뭔가 강제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공부할 수 있는데, TOPIK 6급에 합격한 후 목표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가르치면서 배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기자: 한국어를 공부하시다가 겪으신 한국과 일본 양국간의 문화 차이로 인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또한 한국 여행 중 가장 기억이 남는 경험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모리 미호: 문화 차이로 인한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제가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하기 전부터 알고 지낸 한국 분이 계시거든요. 어느 정도 한국어를 할 수 있게 된 후에 만났을 때 저는 일본어는 글자 그대로 읽으면 되지만 한국어는 발음 변화가 심해서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은 한국어 중에 그런 경우가 어디 있냐고, 일본어가 훨씬 심하다고 하신 거예요. 서로 모국어보다 외국어로서 배운 언어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다른 언어를 할 줄 몰라서 다른 나라와 정확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국어를 할 줄 알면 여행할 때도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물건을 한국어를 모르는 일본 사람에 비해 반값으로 산 적도 있습니다.


# 졸업 및 추후 계획

이기자: 졸업하시는 소감이 어떠신지 간략히 부탁 드립니다.
모리 미호: 한 마디로 말하면 시원섭섭하네요. 물론 기쁘기도 하고 해방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점점 섭섭한 마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재학생 학우님들은 졸업생들을 부러워하실 텐데, 저는 재학생이 부럽기도 합니다.


이기자: 사외대가 학우님의 인생에 미친 영향이나 학우님에게 사외대가 갖는 의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모리 미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에 있으면서 외국에 있는 대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인터넷이 보급된 덕분이네요. 외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한국 학생들과 더불어 공부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대학교에 다녔던 4년이라는 기간보다 사외대에서 공부한 2년 동안 훨씬 많은 것을 배웠다는 느낌이 듭니다. 전공은 전혀 다르지만요. (모리 미호 학우는 일본에서 대학 시절 경제학을 전공하였다고 한다.)


이기자: 사외대 졸업 후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모리 미호: 아직 생각 중입니다. 계속 공부하고 싶기는 한데, 일본에 살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방법을 찾아봐야겠네요. 좋은 정보를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기자: 마지막으로, 사외대에서 학업에 정진 중인 한국인 및 외국인 학우 분들께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모리 미호: 사외대에서 학업을 하고 계시는 학우님들은 대부분 공부에만 집중할 수는 없는 환경일 겁니다. 직장에 다니시거나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하고 계실 것 같네요. 따라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못 하실 때도 있을 겁니다. 특히 해외에서 공부하고 계시는 분들은 어려움이 더욱 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혼자가 아니라 같이 공부하고 있는 학우님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세요. 가능하면 오프모임에 자주 참석하시고 불가능하다면 온라인상이나마 많은 학우님들과 교류하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학우님들은 한국인 학우님의 도움이 필요하실 때에는 주저하지 마시고 도움을 청하세요. 한국 분들은 외국인에게 아주 친절합니다. 제가 졸업할 수 있게 된 것도 그 덕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재학 중인 모든 학우님들께서 성공적으로 졸업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는 약 2시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조용하지만 자신의 뜻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모리 미호 학우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끊임 없는 열정과 에너지를 전달 받았는데, 이는 기자의 사외대 생활을 다시 한번 돌아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터뷰 당일에도 모리 미호 학우님은 한국어 수업을 수강하였다고 한다.) 한국어 교원이라는 꿈을 가지고 하루하루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하는 모리 미호 학우님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한국에서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시간을 내서 인터뷰에 응해 주신 모리 미호 학우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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