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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학부 권영실 교수님을 만나다!
2011년 08월 04일 (목) 이효정 기자 windmous@yahoo.co.kr

웹진 미네르바에서는 지난 학기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사외대’)에 새로 오신 중국어학부 권영실 교수님(이하 ‘권교수님’)을 만났다. 지난 학기에 권교수님의 ‘중국어와 중국문화’ 수업을 수강한 기자 또한 오프라인 상으로 교수님을 뵙는 것은 처음이었다. 무더운 여름날 저녁 교수님의 연구실을 찾은 기자를 교수님께서는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셨고, 시종일관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기자의 질문에 답해주셨다. 학교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권영실 교수님 - 신본관 연구실에서.


이기자: 교수님께서 사외대에 오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권교수님: 제 전공은 실험음성학이에요. 제가 항상 하고 싶었던 일이 있는데, 학습자들이 중국어의 발음과 성조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자동 발음 교육 및 교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에요. 중국어의 성조나 억양은 일대일로 훈련을 하더라도 숙달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하물며 온라인 교육에서는 더욱 어려움이 많지요. 하지만 발음 교육 소프트웨어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더욱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어요. 이러한 저의 목표와 사외대의 교육공학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공고가 나자마자 즉시 지원했지요. 무엇보다 사외대가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어요. 사외대에서의 교육이 다양한 시간과 장소에서 이루어진다는 점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모바일 장치를 통해서도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미래지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기자: 중국어 전공자로서 발음 교육 및 교정 소프트웨어가 나오면 꼭 한번 사용해보고 싶습니다. 교수님께서 사외대에서 가르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권교수님: 2011년 1학기 중국어학부 오리엔테이션 때였어요. 중국어학부 임원진들과 신입생들이 모여서 한 사람씩 자신의 지원 동기와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에 대한 포부를 밝혔지요. 그 중에는 중국유학을 간 딸과 중국어를 같이 배워서 교류하기를 원하는 어머니도 계셨고, 어렸을 때 배움의 기회를 놓쳐 나이 들어서 학업을 시작하신 분들도 계셨어요. 정말 다양한 연령과 직업, 삶의 배경을 가진 분들이셨지요. 개인적으로는 신성함과 엄숙함이 느껴지는 오리엔테이션이었어요. 학생들을 온라인에서 만날 때와는 달리 오프라인으로 만나게 되니 실제적인 느낌이 더욱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학생들은 제가 가르쳐야 할 분이 아니라, 제가 열심히 섬겨야 하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슴이 너무나 뭉클했고, 제 마음가짐과 인식도 새로워졌고요. 또한 익명성이 주는 신중함과 진지한 학습 태도, 열정과 성의를 갖춘 학생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기자: 교수님께서 중국어를 전공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권교수님: 제가 공부할 때만 해도 아직 중국과 수교가 이루어지기 전이었어요. 그래서 당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미지의 세계인 중국, 구소련, 동유럽 등의 공산권 국가에 관심이 많았지요. 차이코프스키를 좋아해서 처음에는 러시아어를 전공하려고 했는데, 홍콩영화를 접하고 중국 문화에 푹 빠지게 되어 중국어를 전공하게 되었지요.

이기자: 중국어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교수님만의 요령이나 방법이 있을까요?
권교수님: 일단 중국과 중국 문화를 좋아해야 중국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비단 중국어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서로 다른 신호 체계를 사용하여 의사 소통을 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느끼며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신비로운 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어에는 고유의 문화적 색채를 가진 성어가 많은데 이러한 말들이 생기게 된 배경을 알게 되면 더욱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요. 이러한 성어를 구사해서 중국인과 성공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때 커다란 희열을 느끼게 되지요. 이 때 언어 신호는 마치 마법과 같습니다. 외국어를 배우게 되는 것은 마치 사면이 막힌 집에 창문을 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창문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지요. 언어를 배우지 않았으면 접하지 못했을 세계와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지요.

이기자: 중국에는 여러 가지 명승 고적들이 많은데, 교수님께서 여행하셨던 곳 중 가장 인상 깊으셨던 곳을 추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권교수님: 24살 때 처음 구채구에 갔어요. 구채구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도 꿈에 나올 정도로 자연의 아름다움이 너무나 큰 곳이지요. 야생 팬더들과 사람의 발이 닫지 않은 원시 산림, 비취빛 호수와 소수민족인 장족들의 생활 방식 등 너무나 볼거리가 많았어요. 중국 관련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것도 좋지만 필요한 중국어를 익혀서 시간이 될 때마다 테마 여행을 하는 것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기자: 교수님께서 중국에서 공부를 하실 때는 지금과 어떤 점이 달랐는지요?
권교수님: 요새는 전세계의 대도시들이 다 비슷비슷하고 글로벌화되어 차이가 없어요. 하지만 제가 공부했던 1990년대에는 중국적인 특성이 매우 강했지요. 저는 북경에 있었는데, 사람들의 복장도 양복보다는 전통 색채가 강한 옷들이 많았고, 외부 세계와 교류가 많지 않았던 사람들 특유의 소박하고 순수한 매력이 있었어요. 물론 지금보다 개발도 덜 되었고요. 특히 아름드리 가로수들이 많아 무더운 여름에도 매우 시원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당시 보편화되어 있던 배급용 식권과 양식표 등이었지요. 식량, 영화, 목욕, 이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배급표를 살 수 있었어요. 말로만 듣던 사회주의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매우 인상 깊었어요.

이기자: 한국과 중국 문화 사이에서 큰 차이를 느끼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권교수님: 제 생각에 중국인들은 사람을 정말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중국 유학을 마치고 캐나다에 있을 때였어요. 제가 살던 아파트에 중국인 부부가 같이 살고 있었는데, 이 부부와 친해져서 하루는 서로 음식을 준비해 와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저는 한식으로 넉넉하게 4인분 정도를 준비해갔는데, 이 부부는 20명 정도를 초대했더군요. 이것이 한국에서는 결례일 수 있고, 중국에 있을 때도 이런 경험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적잖이 당황했었지요. 하지만 알고 보니 중국인들은 회식 자리에 참가할 때 그 자리에 어울릴 만한 지인을 대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이 때 대동하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여기며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지인을 대동하는지가 본인의 사회적 역량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태도를 나타내기도 하지요. 여기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 친구가 되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지요. 이러한 것이 중국 사회 조직을 튼튼하게 만드는 힘 같습니다.

이기자: 학우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을 간단히 부탁 드립니다.
권교수님: 중국어 학부는 중국에 대한 이해와 능력을 총체적으로 키울 수 있는 곳입니다. 더불어 ‘어린이 중국어 지도사 자격증’ 과정과 ‘번역사 자격증’ 과정을 현재 운영 중이거나 운영할 계획이며, 점차 확대되는 중국인들의 의료 관광 수요에 발맞추어 ‘의료 관광 중국어 통역사 자격증’ 과정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중국어 학부에서 열심히 하셔서 중국 전문가가 되시길 바랍니다

인터뷰가 저녁 늦은 시간까지 진행되었음에도 교수님께서는 지친 기색 없이 시종일관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기자의 질문에 답해주셨다. 인터뷰를 통해 교수님께서 중국과 중국 문화, 중국어 학부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계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고, 기자 또한 중국어학부의 일원이라는 점이 자랑스러웠다. 연구로 바쁘신 와중에도 기꺼이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권영실 교수

<학력>
북경대학 언어학 및 응용언어학 박사
북경어언대학 현대중국어 석사
북경어언대학 현대중국어 학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입학

<경력>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BK21 연구교수

<논문>
중국어 억양교육에 있어서 강세에 대한 이해와 교수법,『중국어 교육과 연구』제11호, 2010.5.
표준중국어 자연언어 억양연구에 대한 소고,『중국연구』제48권, 2010.3.
표준 중국어 개음의 음성특징에 대한 한중 대조연구,『중국어 교육과 연구』제10호, 2009.11.
표준중국어 억양연구에 있어서 경성의 처리와 활용,『중국연구』제46권, 2009.7.
표준중국어의 억양연구 방법론에 대한 소고, 권영실,『중국학논총』제27집, 2009.6.
표준 중국어의 성조조작에 따른 한국인의 지각양상에 관한 연구,『중국학연구』제44집, 2008.6.
한․중 파열음의 음성학적 대조연구 1 -한국어 'ㄱ/ㄲ'과 중국어 'g'에 대하여-,『중국어문학지』제25집, 2007.12.
한․중 파열음의 음성학적 대조연구 2 -한국어 'ㄷ/ㄸ'과 중국어 'd'에 대하여-,『중어중문학』제41집, 2007.12.
한중파열음의 음성학적 대조연구 3 -한국어 'ㅂ/ㅃ'과 중국어 'b'에 대하여-,『중국어문논총』제35집, 2007.12.
'首爾'에서 나타나는 한국인의 발음특징에 관하여,『한중언어문화연구』, 2007.2.
현대중국어 음절 조합의 음성학적 특징,『한중언어문화연구』, 2006.9.
문장 내 경성연독의 음성학적 특징,『중국어교육과 연구』, 2005.8.
표준중국어 억양연구의 현황과 방향,『중국학연구』, 2004.12.
표준중국어의 連讀音變에 대한 실험음성학적 연구,『중국언어연구』, 2004.12.
표준중국어의 성조별 음절길이(duratrion)에 대한 실험음성학적 연구-문장 내의 음절을 대상으로-,『중국학연구』, 2004.09.
표준중국어 억양교육 모형에 대한 소고,『중어중문학』, 2004.12.

<저서>
다락원 주니어중국어Ⅰ, (주)다락원, 2006년 3월.
다락원 주니어중국어Ⅱ, (주)다락원, 2006년 6월.
빙고중국어Ⅰ, CENGAGELEARNING, 2008년 6월.
빙고중국어Ⅱ, CENGAGELEARNING, 2008년 6월.

<기타사항>
중국학연구회 편집이사
중국연구 초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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