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0.7.9 목 09:36
> 뉴스 > CUFS 人side
     
200km 그리고 308km 결국 60.44분 그래서 35위 역시 3097 그 이름은?
2005년 11월 01일 (화) 윤정실 기자 laboca71@hotmail.com


Q1.박복진 학우님 안녕하세요? 일단 학우여러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작년 영어학부 대표직을 수행했고 현재는 모자라지만 사외대 웹진 미네르바 편집장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고덕 달림이 춘포 박복진입니다.


Q2.너무 엉뚱한 질문인 것 같지만 박복진 학우님은 왜 뛰죠?


[A]
끝없는 자유를 얻기 위해서죠. 좀 막연하지만, 인간이 발명한 수많은 운동 중 가장 원시적이고 가장 기초적이며, 가장 단순한 달리기야말로 달리면서 가장 많은 사유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극심한 달리기 끝에 샤워를 하는 알몸뚱이 위에 떨어지는 샤워 물방울을 바라보는 그 순간, 제가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달리기는 인간 개개인의 상이한 능력을 인정하고 잘 달리는 사람은 잘 달리는대로, 못 달리는 사람은 못 달리는 대로 모두를 완주자로, 승리자로 인정해 주기 때문입니다.


Q3.이번에 도전하신 마라톤이 ‘한반도 횡단 308Km’이던데, 왜 하필 308km죠?


[A]
지난 1 학년 때 저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100km에 도전, 완주했습니다. 그 때 저는 저의 한계가 100km가 아닌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올 초 제주도 일주 200km 에 도전해서 완주 했습니다. 그리고는 용기를 얻고 다시 한반도 횡단 308 km에 도전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또 다른 동기가 있습니다. 학장님과 어느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학장님께 약속을 했습니다. 매 해 100km씩을 늘려가며 졸업하는 해에는 400km를 완주해 보이겠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약해져 가는 사이버 외대 재학생들에게 의지를 심어주고 사외대생의 불굴의 의지를 각인시켜주고 싶다고. 이번의 308km는 다시 말해서 제가 3학년때에 해야 할 거리를 1년 앞당긴 것이 된 것입니다. 참, 그리고 또 하나, 100km나 200km나 단순한 숫자보다는 제가 태어나 자란 제 조국 한반도의 허리를 직접 제 두 발로 밟고 뛰어 본다는 것은 정말 가슴 뛰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4.그럼 그 많은 시간을 뛰면서 박복진 학우님은 무슨 생각을 하나요?


[A]
완주하겠다는 단 한가지 생각 뿐이었습니다. 3일째 밤, 잠을 못자 데쟈뷰 현상으로 환시, 환청을 겪으며 달릴 때 저는 옆의 자원봉사자에게 이 질문 하나만 계속해 던졌다. 지금 이 속도면 완주 할 수 있겠느냐고.


Q5.박복진 학우님을 이렇게 뵙고 인터뷰를 하니까 저 또한 가슴이 뛰는데요. 그렇게 무박으로 몇일을 뛰고 나면 혹시 몸에 큰 무리는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지금 뵈면 건강엔 이상이 없이 뵈는데...어떠신가요?


[A]
하하. 무리가 없긴요. 발의 복상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발이 붓습니다. 끊임없는 달리기로 이미 발은 운동의 한계를 넘은 것 같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주자는 도끼로 발등을 찍는 고통을 겪곤 합니다. 달린 후는 거의 두 달 여를 체력의 고갈상태 제로로 보고 신체의 회복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참고로 제가 마라톤 완주 후 병원에 갔을 때 의사선생님이 말씀해주시더군요. 정상인의 간 저항 수치가 100이라면 저는 20 밖에 되지 않다고 말이죠. 그렇지만 해 냈다는 성취감은 말 할 수 없이 큽니다. 세상 그 무엇을 해도 이런 정신으로 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생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항 하나!
모든 사외대 생들은 생업과 학업의 병행으로 극심한 체력적 한계와 인내심의 고갈 그리고 포기의 유혹을 받습니다. 그 때 그 분들이 저를 보고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위안을 받았고 마음을 다시 바로 잡고 모니터를 켜고 강의록을 듣는다는 재학생의 글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럴 때는 마라톤 이 외 제2의 보람을 느끼게 된답니다. 하지만, 학우님들께 말씀드립니다. 고덕 달림이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무엇이든 하루 하루 쌓아나가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6.박복진 학우님, 오늘의 인터뷰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방향이나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마라톤은 계속할 겁니다. 그리고 학장님과의 약속인, 제가 사외대 졸업 전에 400km까지는 한계를 넓히고 싶습니다. 흔히들 인간의 한계라고 이야기하는 마라톤은 이제 저만의 목표가 아닙니다. 저는 마라톤 그 이상을 넘어가보고 싶습니다.
Beyond the marathon, Beyond the limit !
그러나 기록을 위한 마라톤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즐기면서, 사유하면서, 삶의 주위를 돌아보며 생각하는 마라톤을 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바라건데 우리 사외대생들도 이런 경이로운 마라톤 세계에 많이 입문하길 욕심내어 봅니다. 일정 수준에 오르면 마라톤은 이미 고통이 아니니까요. 학우여러분, 진심으로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미네르바(http://www.cufsminerv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이문로 107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02450) | Tel) 02-2173-2580 Fax) 02-966-6183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조기석
Copyright 2004 Cyber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nerva@c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