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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학으로 가는 길
영어학부 박선경 학우
2007년 04월 01일 (일) 박찬 기자 joanstrife@cufs.ac.kr

단 일분이라도 더 자려고 출근 전 아침시간에는 일체의 할 일을 만들지 않는다 합니다. 올해 28세의 미혼인 그 나이에 얼굴을 가꾼다는 게 어느 의미인지 잘 알면서도 겨우 눈썹만 그린채 화장기 하나없이 그대로 그녀는 출근합니다.

집에서 전철역이 멀어 겨우 7~8km 되는 전철 구간의 통근거리 총 소요 시간이 1시간 하고도 30분이나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직장에서 그녀의 늦깎이 학업을 이해해 주어 9시 정시 출근, 6시 정시 퇴근이 가능한 것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예고 없는 연근과 토요근무가 안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학우들에 비하면 이것도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무엇 하나 지금껏 제대로 물고 늘어져서 끝장을 보아온 기억이 없습니다. 살면서 이건 아닌데, 아닌데 하며 지금이라도 무엇 하나 이루어놓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언어, 즉 영어를 다시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려면 제대로 하자, 하고 사이버외국어대학교 2학년에 편입, 대망의 07학번에 이름 석자를 올렸습니다. 요즘은 근무가 끝날 시각이 되면 친구들의 약속 전화가 울려대고 그때 저는 이렇게 말하느라 바쁩니다.

지금 바쁘니 이따 전화 해 줄께!

그리고 곧장 퇴근해서 전화로 말합니다.

나 있잖아, 지금 집이거든. 내일 전화 해 줄께!

그리고 컴퓨터를 켜 등교하고 강의실에 들어갑니다. 강의록을 펼치고 교수님의 강의를 듣습니다. 보통의 경우 새벽 2시, 늦으면 3시, 허리가 너무 아파 눈물이 나려고 할 때쯤이면 강의를 종료하고 나와 겨우 잠자리에 듭니다.

입학 이후 한 달이 다 돼 갑니다. 혼자라는 걸 많이 느끼고 그만큼 외로움도 밀려옵니다. 요즘 들어 지역 스터디 그룹을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부쩍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아리도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게시판에서 본 CUFS 마라톤클럽을 생각해내곤 동아리에 가입 신청을 냈습니다.

단 1~2 km도 뛰어본 적이 없지만 아무래도 사외대에서 나를 이기고 나를 넘어서려면 그런 수준의 도전의식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마라톤으로 자신을 추스리며 면학에 열중하고 있는 선배 한 분의 글을 복사해서 가지고 다녔고 그렇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토요 오프 수업에도 기를 쓰고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입학 이후 기회가 없어 단 한 명의 학우도 사귀지 못해서 이번 영어학부 M.T에 어떻게든 참석하려고 합니다. 그 시간을 벌려고 강의록을 MP3플레이어에 담아 출퇴근길에 듣고 다닌 지가 벌써 여러 날입니다. 하지만 즐거운 만남이 기대됩니다.

웃을 때 스마일 마크처럼, 엎어놓은 초승달처럼 눈썹과 속눈썹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어 주위 분 모두를 단번에 같이 웃게 만드는 마법을 가지고 계시는 아름다운 여학생, 우리 사외대의 영어학부 학우님, 그 이름도 당당한 박선경 학우님이십니다.
오늘도 직장과 강의실을 넘나들며 언어, 저 높은 곳을 향해 아름다운 면학의 발걸음을 묵묵히 내딛고 계시는 영어학부의 한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사랑스런 면학의 표상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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