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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학으로 가는 길
대한민국 해군중위 이경신 학우 (영어학부 3학년)
2007년 05월 01일 (화) 박복진 편집장 korimex@korea.com

어쩌면 얼굴 화장보다는 멋진 해군 정장의 다림질 주름을 맞추는 시간이 더 길 것만 같은 대한민국 여 학사 장교, 이경신 중위, 아니 그 직책보다 지금은 사이버외국어대학교 영어학부 3학년 재학생이라는 칭호에 더 애착을 보이고 있는,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이경신 학우의 독백은 이러하였습니다. 조금은 편안한 환경에서 힘이 든다고 시작한 공부가 힘에 부친다고 창밖을 바라보는 횟수가 많아진 학우를 향한 조용한 독백입니다. 군 특성상 기계와 같은 업무 규정 때문에 근무시간 중 책은 생각지도 못하고, 퇴근 후 늦은 밤 그리고 허용된 주말 이틀 동안을 특유의 집념으로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는 저 멀리 남쪽 진해의 OCS(Official Candidate School, 학사장교) 100기 출신 컴퓨터 공학도의 아름다운 면학 모습입니다.

나는 매일 정시인 6시에 알람에 맞춰 눈을 뜹니다. 그리고 출근, 근무복으로 갈아입고 아침체조 후 업무 개시, 규정은 17시지만 업무상 정시 퇴근은 못하고, 주로 20~21시에 퇴근하니 평일에는 수업을 거의 못 듣고 있지요.

사이버외국어대학교 영어학부에 이름 석 자를 올리게 된 건 군 생활이 2년 정도 되어가니 틀에 짜인 생활 때문인지 사고가 점점 굳어지고, 생활이 건조해 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큰 전환점이 필요했고 이 기회에 평소 외국어 공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자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근처 학원이나 부대에서 지원하는 강좌들이 있긴 하지만, 좀 더 수준 높고 체계적인 영어를 위해 사이버외국어대학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입대 전 대학생활을 할 때는 정말 게으름도 많이 피우고 공부보다는 다른 것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수업을 빠지면 큰 일이 생길 것만 같고 과제와 시험은 철저하게 해야 마음이 놓일 만큼 모범생이 되었습니다. 학교 입학 후 더 진지하게 느낀 것은 개인적으로나 군 생활에 있어서나 영어는 필수라는 것입니다. 사이버외국어대학교는 제 삶을 더 크고 높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일부 학우님들이 바라보는 것처럼 저는 절대 남과 다른 환경에서 공부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소에 하는 업무가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이지, 주말에 공부하는 것은 일반인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중간고사 기간 중에 당직이 있어서 근무 중에 시험을 치르느라 엄청 긴장했던 날이 있긴 했습니다만 말입니다. 아마 그 정도의 어려움은 다른 학우님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군에 복무하면서 공부하기란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저도 사이버외국어대학교를 선택하면서 희생해야 했던 여러 가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굳은 결심과 의지라면 다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다른 것들은 포기 하더라도 그것 하나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지금 저에겐 그게 사이버외국어대학교입니다. 물론 군 생활은 절대적 0순위구요. 그러기에 업무시간에 공부를 하는 등 개인적인 행동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자기개발이 중요하다 하지만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제가 해군장교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에서 대양해군의 역할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국토를 방위하는 임무에 있어서도 해군이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무기나 함정 등 최첨단 기술 또한 높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해군 장교를 임관하는 순간부터 국제적인 신사로 재탄생하여 세계 어느 곳에서도 대한민국 해군 장교로 인정받을 수 있어 내가 해군장교라는 자부심을 갖고 내 개인이 아닌 국가의 몸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오프라인 수업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매주 오프라인 수업을 들을 수 없는 것도 그렇지만 오프 모임을 통한 학우들과 교수들과의 만남을 이루기 힘들다는 게 가장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큰 행사가 있으면 참여하려고 하며 사이버상의 영문학부 커뮤니티도 시간 날 때마다 들어가서 글도 쓰고 학우들과 쪽지도 주고받는 등 내가 자랑스럽게 몸담고 있는 사이버외국어대학교와 학우님들과의 유대관계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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